이케아, 亞 1~2위 매장 조성… 코스트코, 올 9월 개장 목표
부진했던 KTX광명역세권, 수도권 서남부 기업중심될 듯

세계 1위 가구업체인 이케아가 경기도 광명시에 들어선 KTX광명역 주변에 들어선다. 이케아를 비롯해 글로벌 대형마트회사인 코스트코와 임플란트(치아용 보철기구) 분야에서 세계 4위 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 등 유통·첨단 IT·의료기업 등 총 18개 기업이 KTX광명역 주변 입주를 확정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형 택지지구인 광명역세권지구 도시지원시설용지 5만3000㎡에 18개 기업체의 본사와 연구소, 생산라인이 입주하는 계획을 확정하고 개별 기업들과 토지매매 계약을 마쳤다고 16일 밝혔다. LH 관계자는 "총 1만여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이 지역이 수도권 서남부 지역 대표적인 기업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케아, 광명에 아시아 최대 매장 연다

광명역세권지구는 경기도 광명시와 안양시 경계에 자리 잡고 있는 KTX광명역 주변에 조성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면적은 195만7181㎡. 총 8865가구(계획 인구 2만5000여명)의 주택 부지와 기업부지(도시지원시설)가 조성돼 있다.

입주가 확정된 이케아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1위의 가구·인테리어 업체다. 종업원 수는 12만7000여명, 36개국에서 3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매출은 약 35조원이다. 이케아는 지난해 광명역세권지구에 7만8198㎡ 대지를 2346억원에 낙찰받았다. 2014년 한국 첫 매장을 열기 위해 현재 설계작업 중이다. 이케아 측은 부지가 워낙 넓어 아시아에서 1~2번째 규모의 대형 매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원제 창고형 대형마트인 미국 코스트코는 KTX광명역 5층에 신규 매장을 낸다. 올해 9월 개장을 목표로 면적 3만3964㎡ 규모의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케아와 코스트코가 들어서면 현재 크기만 클 뿐 역할은 '간이역' 수준에 불과했던 KTX광명역 주변에 새로운 상권이 형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의료·IT·기계 회사 줄줄이 착공

광명역세권 지구 토지를 매입한 오스템임플란트는 토종 한국 기업이면서도 임플란트 분야에서 세계 4위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전자부품 회사인 비케이전자가 본사와 평촌공장을 이전하고, 컴퓨터용 냉각장치(쿨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잘만테크, HD방송장비 제조업체인 티브이로직, 초정밀금형회사인 HYTC 등도 토지매입 계약을 완료했다.

이들 기업이 입주하는 부지는 광명 KTX역사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LH 관계자는 "대부분 올해 본사·연구소 건축 공사를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부터는 입주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광명역세권지구에 대거 몰린 것은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하고, 광역 교통망 신설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역 인근에선 금천구 시흥동~서울 사당~교대~수서를 잇는 강남순환도로가 2014년 개통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 착공(2018년 완공예정)할 예정인 전철 '신안산선'은 시흥·안산에서 출발해 광명역세권지구를 관통해 여의도로 연결된다. 광명과 서울 서부지역을 잇는 서부간선도로 확장공사도 현재 진행 중이다.

LH는 기업들의 입주가 확정됨에 따라 택지지구의 토지 매각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H는 6월에는 주상복합아파트 용지 1필지와 9월에는 상업용지 3필지를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