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문서

24

2012-Apr

"印尼 폐선박으로 가구 만들어요"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4-24, 09:39:09 조회 수: 17812

SWBK의 공동대표인 디자이너 이석우 씨(왼쪽)와 송봉규 씨.

군데군데 움푹 파인 구멍, 여기저기 벗겨진 페인트 자국….

디자인컨설팅 업체 `SWBK`의 공동대표 이석우(34)ㆍ송봉규(33) 디자이너의 나무 가구를 처음 접한 사람이라면 이것이 `막 조립을 마친` 새 제품이라는 사실에 놀랄 만하다. 두 사람이 만든 가구브랜드 `매터앤매터`의 제품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의 나무선박ㆍ나무트럭ㆍ목조가옥 따위를 해체해 만든 것이다. 적게는 30년, 많게는 50년 동안 다른 형태로 쓰이다 버려진 폐목재를 활용했다. 최근 환경과 멋을 동시에 추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업사이클링(재활용) 가구`다. 지난해 3월 처음 선보인 뒤 직영매장 없이 지금까지 400점 이상이 판매됐다.

두 사람이 만든 20여 가지 제품은 의자, 책상, 책꽂이 등 대부분 일상ㆍ사무가구다. 이들이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디자인을 보내면 현지 직원들이 가공해 배편으로 한국에 보낸다. 비싼 운송료를 물며 이곳의 폐목재를 고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티크`라는 수종으로 가구를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물성이 탄탄하고 좋은 나무인데 우리나라엔 없고 인도네시아에서 잘 자라요."

폐목재라고 해서 가격이 싼 것도 아니다. 이씨는 "흔히 업사이클링 가구는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빈티지티크가 새 티크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다"며 "가공이 힘들고 쓸 만한 목재를 고르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재가 낡았기 때문에 갖는 장점도 있다.

"우리나라는 여름엔 습기가 많고, 겨울엔 24시간 보일러를 켜기 때문에 새 원목가구도 망가지기 쉽습니다. 빈티지티크는 오랫동안 수분이 빠졌다 채워졌다하는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잘 버티는 편입니다."

덕분에 제품을 만들기에 앞서 인도네시아 현지 직원이 헌 집부터 찾는다. 목조주택을 부술 때 나오는 폐목재를 사기 위해서다. 낡은 나무선박에서 뜯은 목재의 경우 바닷물에 절어 있기 때문에 오븐에서 쪄 소금기와 물기를 뺀다.

업사이클링 가구를 판매하며 생긴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손님들이 저희 가구를 보며 재미있어 하지만 막상 구입해 사용한다고 할 땐 이야기가 달라지죠. 책상에 군데군데 파인 구멍을 모두 막아달라는 고객도 있었어요. 그래서 아예 색이 다른 우드패치로 모양을 내 메워드렸죠."

이들은 지난해 7월 두 사람 이름을 따서 디자인컨설팅회사 `SWBK`를 세웠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두 사람은 삼성전자에서 휴대폰 디자인을 맡은 바 있다. 이씨는 이후 미국 퓨즈 프로젝트와 티그를 거쳐 세계적인 휴대폰 업체 모토롤라까지 활동영역을 넓혔다. 둘은 2008년부터 함께 작업을 해오며 주로 기업의 디자인 컨설팅을 맡고 최근에는 짬짬이 가구도 만들고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5 롯데百 포항점, 봄맞이 가구 박람회 전예진주임 2012-04-26 15257
254 핀 율 탄생 100주년전 '북유럽 가구 이야기 전예진주임 2012-04-25 14613
253 한샘·리바트 등 온라인 사업 강화 나서 전예진주임 2012-04-25 13613
252 가구업계, 온라인 유통 대전 '점화' 전예진주임 2012-04-25 13876
251 담백해진 가구, 심플! 밀라노 전예진주임 2012-04-25 14024
250 메리트가구 , 예비부부 위한 '웨딩기획전' 진행 전예진주임 2012-04-24 13532
» "印尼 폐선박으로 가구 만들어요" 전예진주임 2012-04-24 17812
248 [신혼가구]북유럽풍 자연주의 가구 `봇물` 전예진주임 2012-04-24 13839
247 오늘부터 동남아산 PB반덤핑관세 `O`, 가구 가격은? 전예진주임 2012-04-24 13517
246 의자의 변신은 무죄- 밀라노 가구 박람회 전예진주임 2012-04-20 14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