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동남아시아산 파티클보드(PB)에 붙는 반덤핑관세가 사라지게 됐지만 당장 가구 가격 인하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전체 가구 가격에서 PB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로 그지 크지 않은 데다 도료, 경첩 등 다른 원, 부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가구업계의 설명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산 PB에 부과돼오던 7.67%의 반덤핑관세가 24일부터 폐지됐다.

　무역위원회는 바나차이 등 동남아 국가에 위치한 PB제조회사들이 자국에서 유통되는 가격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한국에 PB를 수출해 유통질서를 교란시키는 등 국내 산업에 피해를 줬다는 이유로 지난 2009년 4월24일부터 2012년 4월 23일까지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국내 보드업계는 이 반덤핑관세의 연장을 위해 지난해 12월 재심사를 요청했으나, 가구업계와 막판 극적인 타협을 통해 반덤핑관세를 폐지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가구업계는 지난 2년간 현안으로 추진해왔던 사안이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낸 점에 대해서는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로 인해 가구 가격이 큰 폭으로 인하되기는 힘들며, 가시적인 효과가 발생하기까지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동남아산 PB가 기존 대비 7.67% 싼 가격으로 들어오게 되는 만큼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맞고, 업체 간 가격 경쟁에 의해 최종 제품가격이 낮아지는 추세적 변화를 보일 것임에도 틀림이 없다”면서도 “PB외 기타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어 당장 큰 폭의 가구 가격 인하는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대표적인 가구 마감재인 0.2㎜ 두께 폴리염화비닐(PVC) 시트는 지난 2010년 말 1400원에서 올 1분기 1530원으로 9.3% 올랐고, 18㎜두께의 1200㎜×2400㎜ 크기 합판은 같은 기간 동안 2만75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20% 급등했다.　

   이 관계자는 “가구업체들은 매년 가구 원자재 인상분에 따라 소비자가격을 조정해오고 있는데 이번 반덤핑관세 폐지는 이들 업체가 추가적인 조정 없이 전년 수준의 제품 가격를 유지하는 정도의 효과를 낼 것”이라며 “이러한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가구 가격은 최종적으로 6~8% 정도 떨어지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