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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May

가구 40년 `名家` 보루네오 VS 에넥스, 엇갈린 위기탈출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5-21, 12:02:06 조회 수: 13560

가구 40년 명가(名家)  보루네오가구가 실적 악화에 대한 해법으로 결국 경영권 매각을 택했다.

 비슷한 시기에 설립돼 발전적인 경쟁자 관계로 성장해온 에넥스가 내실 다지기를 통해 불황타파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루네오가구는 17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정복균 회장이 보유 주식 320만주(33.3%)와 회사 경영권을 김승기 AL팔레트 대표에게 200억원에 매각키로 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루네오가구는 다음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알루미늄 팔레트의 제조 및 판매 △팔레트 제조, 판매 및 임대업 등을 사업목적에 새롭게 추가하는 정관 변경을 부의 안건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임시주총 전일까지 잔금을 지급하고, 이날 경영권 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보루네오가구를 매각키로 결정한 데는 최근의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루네오가구는 올 1분기 매출 축소와 수익성 악화를 동시에 경험했다.

 매출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떨어졌고, 영업손실은 9억20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 5억7000만원으로 적자전환한 데 이어 14억3000만원의 순손실이 이어지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보루네오가구가 처음부터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성균 보루네오가구 사장은 지난해 말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매각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 향후 2~3년 내 매출 3000억원까지 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사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했던 신사업인 기능성 의류관리기 ‘에어샷’과 최근의 ‘반값 가구’ 시리즈가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고자 했던 최후의 몸부림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보루네오가구가 아파트 특판 매출 부진으로 인한 돌파구를 에어샷, 반값 가구 등 파격제품에서 찾고자 했다”며 “그러나 단기간에 신제품 개발비 등이 과도하게 투입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고,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보루네오가구의 이같은 결정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오히려 투자를 늘리며 불황 탈출의 의지를 다지고 있는 에넥스와 대조를 이뤄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건설사 특판 비중이 50~60% 달하는 에넥스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충격을 온 몸으로 맞은 대표적인 가구업체로 꼽힌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지난 2008년 이후 영업손실 7억원으로 적자전환한 에넥스는 그후 7개 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올 1분기에도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영업손실 29억8000만원, 당기순손실 36억원으로 수익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그럼에도 에넥스는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내실을 키우는 것이 살 길이라는 판단에서다.

 1분기 에넥스가 연구개발비로 쓴 돈은 8200만원. 전체 매출에서 이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0.2%로 지난해 말(0.1%)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업계 1위 한샘(0.22%)과 비교했을 때도 절대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에넥스는 향후 원자재가 안정적인 확보 및 관리를 통한 수익 증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넥스는 지난해 12월 주방가구 부품 수입 및 판매 업체인 ㈜헤텍스를 설립하며 원활한 원자재 조달을 통한 부품 수직계열화 구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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