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 news - PB 반덤핑 관세 철폐 가닥…가구값도 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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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Apr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4-13, 09:13:41 조회 수: 16889

가구업계, 국산PB 일정량 구매키로…가구값 인하는 "글쎄.."

가구의 주요 원자재인 파티클 보드(PB)에 부과되는 반덤핑 관세를 놓고 벌어졌던 가구업계와 보드업계의 갈등이 해당 관세를 철폐하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다.

PB에 부가되던 관세가 철폐될 경우 가구가격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그러나 가구업계는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이유로 제품가격 인하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1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국가구산업협회와 한국합판보드협회는 동남아시아산 PB에 대한 반덤핑 관세연장을 철회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조만간 MOU(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다.

현재 가구업계는 일정량 이상의 국내산 PB를 구매하고 합판보드 협회는 반덤핑 관세연장 신청을 철회하는 쪽으로 양 측의 의견을 모으고 MOU에 포함될 세부적인 내용 등에 대해 조율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태국과 말레이시아산 PB는 기본관세 8%에 덤핑방지관세 7.69%가 부과돼 총 15.69%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반덤핑 관세 연장이 취소되면 앞으로 동남아산 파티클보드에는 기본관세 8%만 부과된다.

정부는 2009년 태국과 말레이시아산 파티클보드의 가격이 국내산에 비해 과도하게 저렴해 국내 보드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2년 시한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국내 가구업체들은 수입산과 국내산 PB를 50대50 정도의 비율로 구입하고 있다.

PB는 원목 부스러기나 폐자재 등을 압착시켜 만든 가공재다. 원목에 비해 크기나 모양을 다양하게 할 수 있고 소리를 잘 흡수하는 등의 성질을 가지고 있어 가구의 원재료로 주로 사용된다.

올해 4월 반덤핑 관세가 종료될 예정이지만 보드협회는 지난해 관세부과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반면 가구협회는 관세가 국내 가구 가격 인상 요인이 되고 있다며 관세철폐를 주장하며 갈등이 벌어졌다.

가구업계에서는 그러나 반덤핑 관세 철폐가 곧바로 가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원유가격 상승 등으로 PB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관세 인하 분이 가격 인하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구업체 A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수입하는 PB의 가격은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3.2% 상승했다. 2분기는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A사 관계자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운송비 등이 올라 2분기 PB 가격 급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PB외에도 가구용 원자재인 MDF(중밀도 섬유판) 등의 가격도 급등하는 추세는 마찬가지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중국이 세계 원자재를 진공청소기처럼 빨아들이고 있어 원자재 시장에서는 우리나라가 거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며 "관세 인하로 가구 가격 인하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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