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럭스치과 프로젝트는 주사위를 흩어놓은 듯한 자유로운 형태의 인테리어 속에서도 절제미를 지키며,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미니멀한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디 자 인 / design GRU: · 한유진(545-8428)
시 공 / design GRU: · 김현진, 박건일
설 계 / design GRU: · 오주희
위 치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651번지 럭스타워 8층
면 적 / 270m²
내부마감 / 바닥-폴리싱타일, 마루
벽체-무늬목마감, 구로철판, 컬러 락카, 벽지, 거울, 유리
천장-벽지, V.P 도장, 바리솔



새로 개통한 분당선 판교역 앞에 위치한 서울럭스치과는 3면이 유리로 된 건물의 8층에 위치하고 있다. 이에 디자이너는 외벽 전체가 유리로 마감된 특성과 높은 층고를 살려,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 마치 스카이 라운지에서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는 듯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재구성 했다.
우선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는 큰 유리 상자 안에 마치 크기가 다른 주사위들이 흩어져 있는 형태로, 평면 구성 단계에서 각 실을 하나의 매스로 보고 그 자체가 디자인 요소이면서 독립적인 공간이 되도록 했다.
또한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방문객을 맞이하는 대기실은 낮은 의자와 소파, 테이블 등으로 다양한 높낮이의 변화를 주었고, 펜던트 조명이나 시계, 모빌, 러그 등의 조형성이 큰 소품을 배치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주었다. 아울러 천장은 다양한 콘셉트로 구성하였는데, 작은 LED조명을 촘촘히 박은 입구 쪽의 2중 격자 프레임은 천장면에 레이어드된 그림자 패턴을 형성해 공간을 조형적으로 연출한다. 또한, 접수대는 최소한의 심볼과 재료만을 이용해 미니멀하게 표현했으며, 재료 본연의 특성을 이용해 감각적으로 디자인 했다.



한편, 상담실을 지나 길게 이어진 각 진료실은 1번부터 9번까지 번호를 그래픽적 요소로 사용해 환자의 동선을 쉽게 유도했고, 각 매스들은 무늬목, 구로철판, 백색 프레임과 유리 등의 단일 재료로 구성해 절제된 단순미를 주었다. 특히 구로철판의 경우, 열에 가열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패턴과 깊은 색감이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러운 멋을 선사하고, 유리 사이에 격자무늬의 가는 철사가 매입된 망입 유리를 사용해 개방성을 띠면서도 프라이빗한 공간을 연출하고 있다. 그리고 천장엔 바리솔을 사용해 은은한 조도아래 환자가 누워 있을 때에도 편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한, 문을 닫았을 때에도 하나의 벽면처럼 보이게끔 모든 도어프레임을 없애 깔끔한 구성을 보여주고, 박스 형태의 공간 구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3번 매스와 7번 매스 사이는 오픈된 공간으로 구성했다. 그로인해 박스 형태지만, 답답하지 않으며, 낮은 높이의 5번 매스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시각적으로 지루하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게다가 이곳은 직사각형의 긴 평면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도 천장에는 블랙 레일을 설치하여 긴 복도를 더욱 길어 보이게 하는 장치로 사용했고, 복도 끝 쪽에 거울을 설치해 공간이 두배로 넓어 보이면서 깊이감이 느껴지도록 해 인상적이다.



더불어 벽체가 가볍게 구성된 대신 바닥과 천장은 마루 재료를 사용하여 입체감이 도드라지게 했다. 마감재로는 무늬목과 마루, 유리, 구로철판 등 시간이 오래 지나도 내구성이 강한 것들을 사용했으며 재료의 수를 한정시켜 단정한 느낌이 들게 했다. 특히, 컬러는 화이트, 브라운, 블랙을 기본으로 하되, 실 내부에는 그린 컬러와 네이비 컬러를 포인트로 적용했고, 공간의 형태를 극도로 단순화 시켰기 때문에 가구나 소품들에는 다양한 컬러를 사용했다.
이렇듯 디자이너는 병원 인테리어는 가장 기본적으로 환자들이 왔을 때 위로와 회복을 전달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에 서울럭스치과는 화려한 장식이나 백색의 공간이 아닌 환자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실어주는 공간으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