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문서

26

2012-Jan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작성자: 전예진 등록일: 2012-01-26, 09:35:31 조회 수: 15050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당대 최고의 여성 디자이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킬레 카스틸리오니의 제자로 알려져 데파도바를 위 한 처녀작을 발표한 그녀의 디자인은 모로소를 통해 세계적으로 데뷔했고, 지금 가장 잘나가는 디자이너가 됐다. 그녀는 항상 미지의 세계와 문화에 매료되 는 21세기의 진정한 절충주의자다. 에디터 정수윤

Patricia%20Urquiola_1201(1).jpg

Patricia Urquiola(1961~ )

오늘날 가장 성공한 여성 디자이너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을 만큼 이 스페인 태생의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가구업계에 갖는 위상은 확고하다. 스페인 오비에도 출신의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밀라노로 건너가 아킬레 카스틸리오니(Achille Castiglioni)의 지도하에 밀라노 폴리테크닉을 졸업했다. 동시대의 디자이너들이 경외해 마지않는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에게 졸업 논문을 지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그녀의 시작은 남달랐다. 비코 마지스트레 티(Vico Magistretti) 아래서 일하며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와의 네트워크를 다졌고 1991년 데파도바(De Padova)를 위한 가구이자 자신의 처녀작을 발표한다.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밀라노에 그녀의 이름을 내건 스튜디오를 오픈한 것이 2001년. 그때 이미 모로소(Moroso)와 작업한 일련의 가구 시리즈로 주목을 받던 참이었다. 점잖고 대중적이기보다는 감각적인 디자인을 추구했던 모로소는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의 디자인 성향과 잘 맞았다. 모로소에서 발표한 다수의 작품을 통해 그녀는 명성을 얻었고 지금은 콧대 높은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파트리시아에게 디자인을 받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는 상황이 됐다. 모로소는 물론이고 B&B 이탈리아, 몰테니&C, 케탈(Kettal), 데파도바, 에뮤, 카르텔, 플로스, 드리아데(Driade) 등이 모두 파트리시아와 손을 잡고 일하는 브랜드.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신비로운 제3세계의 민속적인 문화에서 영감을 얻는다. 모로소의 페르가나(Fergana) 컬렉션은 고대 우즈베키스탄의 직조술에 유럽의 산업 공정이 더해진 것이고, 에뮤의 르 트루베(Re-trouvé) 컬렉션은 흔히 볼 수 있는 1950년대 철제 의자 형태에 그녀만의 터치를 입힌 것이다. B&B 이탈리아의 카나스타(Canasta)는 비엔나의 밀짚모자를, 크리놀린(Crinoline)은 그 단어의 의미처럼 페티코트 재료로 만들어서 이름까지 그대로 따다 붙였다. 이렇듯 수공예적이고 전통적인 것에서 모던함을 찾는 일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디자인의 출발이자 과정이요, 그 결과물로 나타난다. 또한 그녀는 섬세하고 정교한 직물 표현에 능숙하다.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공개된 모로소의 클라라(Klara)는 파스텔 톤 컬러와 퀼팅 기법을 사용해 트래디셔널하면서도 여성스럽고 감각적으로 보인다. 꽃을 형상화한 모로소의 안티보디(Antibodi)나 화려한 드레이핑이 돋보이는 볼란트(Volant) 체어 등 그녀의 과거작을 살펴보면 특히 그녀가 직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다. 최근 이탈리아 타일 브랜드 무티나(Mutina)와의 작업을 통해 공개한 타일은 그녀의 섬세하고 정교하며 여성적인 디자인의 절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렇듯 감도가 남다른 그녀의 디자인은 가구를 넘어서 건축에도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원래 은행이었던 건물을 호텔로 바꾼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이 바로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의 작품이다. 외부와 단절시킨 커다란 매스와 대비되는 작은 사각형의 창과 이차원적으로 교차하는 선이 만들어내는 입체적인 공간이 압도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그라시아 거리가 잘 보이도록 적절한 조망권까지 계산해 바르셀로나를 누구보다 잘 아는 그녀이기에 나올 수 있는 디자인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비에커스 제도에 있는 푸에르토리코 리조트와 최근에 오픈한 러시아 상트페테르스부르크의 호텔에서도 그녀의 가구를 만날 수 있다. 비에커스에 있는 리조트는 모로소 가구로 화려하고 모던하지만 에스닉한 무드를 연출했고 러시아의 W호텔에는 단순한 형태 뒤에 감성을 움직이는 디자인과 우아한 곡선 처리가 돋보이는 B&B 이탈리아의 제품이 많아 그녀의 시크한 어번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고 보니 절충주의를 부르짖는 디자인계의 거장 파올라 나보네만큼이나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의 디자인 역시 진정한 절충주의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겠다.

Product maia

Manufacture KETTAL

공예 적인 디테일과 블랙 컬러가 임팩트 있는 마이아 컬렉션은 손으로 끈을 꼬고 엮는 플레이팅 작업을 산업적으로 재해석한 것.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의 색깔이 잘 드러난다.

케탈3_1201.jpg

Product GENTRY SOFA

Manufacture Moroso

젠트리 소파의 기본 구조는 폴리우레탄 폼을 감싼 스틸 프레임으로 되어 있다. 베이식하고 심플한 형태지만 팔걸이의 부드러운 아치 곡선, 청키한 퀼트 원단으로 업홀스터리된 디테일은 우아하기 그지없다.

모로소3-N_1201.jpg

Product Night&Day

Manufacture Molteni&C

장소를 바꿔가며 다재다능하게 자기 역할을 해내는 소파 나이트&데이는 몰테니&C를 위해 디자인한 것. 형태는 심플하되 우아한 멋이 있어야 하고 기능적으로 우수해야 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살리고 있다.

몰테니앤씨5_1201.jpg

Product
Patchwork Tile

Manufacture Mutina

색깔이나 소재가 요란하지 않아도 정교하고 섬세한 패턴만으로 충분히 화려할 수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무티나의 타일.

무티나3_1201.jpg

Product Fat Sofa

Manufacture B&B Italia

특유의 라운드 형태와 소프트한 디자인으로 두 가지 컬러를 하나의 유닛 안에서 선택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컬러가 매치되면서 시각적인 콘트라스트 효과를 보여준다.

비앤비이탈리아1-N_1201.jpg

Product Field Sofa,tropicaLIA

Manufacture moroso
심플하고 밋밋한 듯 보이지만 우아한 필드 소파는 선을 강조한 디자인이다. 세 개의 베이식 유닛으로 재배치해 사용할 수 있다. 컬러풀한 코드로 감싼 디자인이 인상적인 트로피칼리아 컬렉션은 안티보디와 같은 구조에서 출발했다. 역시 공예적인 임팩트가 있는 라운지 체어.

비에커스W2_1201.jpg

Product Canasta

Manufacture
B&B Italia

우아한 곡선이 매력적인 카나스타 시리즈는 편안한 휴식을 테마로 디자인했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화이트와 브론즈 컬러의 폴리에틸렌 섬유로 제작하고 다양한 기후에도 저항력이 강한 폴리에스테르 파우더 페인팅으로 마감해 내구성이 우수하다.

페테르스부르크W1_1201.jpg

자료 제공 B&B 이탈리아(02-515-5361)  두오모(02-516-1763)  W호텔(02-2022-0102)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3 Architect’s Bookmark 전예진주임 2012-02-20 11274
52 French Inspired Home 전예진주임 2012-02-20 11246
51 (주)인휴가 제안하는 내추럴 모던 스타일을 재해석한 공간코디네이션 전예진주임 2012-02-10 13909
50 내추럴리즘이 깃든 세라믹 타일의 세계 대제통상(주) 전예진주임 2012-02-10 11895
49 공간이 전하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전시 공간 프로젝트 사례 전예진 2012-02-06 14392
48 Artistic Phantasm 전예진 2012-02-06 11802
47 로낭 & 에르완 부룰렉 전예진 2012-02-02 149963
46 가구 디자이너 이상혁, 독일 [D³] 콘테스트서 2위 수상 전예진 2012-01-30 110197
»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전예진 2012-01-26 15050
44 그들, 한옥에 들다 전예진 2012-01-19 1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