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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Feb

친환경 가구 디자이너 겸 목수 우상연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2-29, 19:03:26 조회 수: 12588

 

"대 이어 쓸 수 있는 가구 만들 겁니다"

 

 

마포구 서교동에 있는 예린공방은 질 좋은 원목과 친환경 마감재 등을 사용해 나사못을 쓰지 않는 짜 맞춤 기법으로 친환경 수제 가구를 만드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1주일에 사나흘씩 목공 강좌가 열린다. 단시간에 뚝딱 손쉽게 가구를 만들어 내는 DIY 강좌가 아니라 시간과 공을 들여 나무를 손질해 정교하고 튼튼한 목가구를 만드는 법을 가르친다. “물론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많이 듭니다. 하지만 시간과 땀을 들여 직접 만드니 그만큼 보람도 크죠. 그래서 많은 분들이 목공의 매력에 빠지는 게 아닐까요?”

예린공방의 우상연 공방장은 목공을 배우려는 이들의 길잡이로도 잘 알려진 이다. 그는 목가구를 만드는 즐거움을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처럼 가구 공방을 열고 싶어 하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제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 채 덜컥 공방 문을 열어 고생을 좀 많이 했거든요.(웃음)” 30대 중반까지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던 그는 우연한 계기에 가구를 만드는 즐거움에 눈을 떴고 취미 삼아 목공을 배우기 시작했다. “목가구라고 해서 눈대중으로 뚝딱 만들어 내는 게 아니에요. 공간에 대한 이해, 수학적 계산도 필요하죠.”


가구에는 만드는 사람, 쓰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디자인·설계·제작을 아우르는 목공은 흡사 건축의 축소형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에서 건축 설계를 전공한 게 많이 도움이 됐죠.” “3~4년 동안 목공 공부에 매달린 끝에 “평생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하나로 마케팅이나 판로에 대한 고민도 없이 덜컥 공방을 열었다. 다행히 나무 재료에서부터 오일, 기타 마감재나 접착제에 이르기까지 좋은 재료, 친환경 제품들을 선별해 튼튼하게 만드는 그의 가구들은 점차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됐고 목공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이들도 늘어났다.

온라인 동호회를 만들어 가구 목공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모으고 블로그와 홈페이지 등의 꾸준한 관리로 마케팅을 대신한 것도 주효했다. 그때의 경험을 되살려 그는 목공을 가르치는 일만 아니라 공방 운영 등에 대한 정보들도 강좌나 책, 칼럼 등을 통해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제 자신이 이 일을 좋아하는 만큼 공방도 많이 늘어나고, 또 직접 땀을 흘려 건강에도 좋고 튼튼한 가구를 만드는 이들도 많아지길 바라거든요.”

그렇게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가구에는 그들만의 이야기가 담겨진다. 그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한 모양새를 띤 가구와 함께 온전히 남겨진다. 사람들이 시간을 들여 땀방울을 흘려가며 직접 만든 가구에 매혹되는 이유도 바로 그 이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상연 공방장은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담은 가구를 계속 만들어 갈 예정이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죠. 전시회도 꾸준히 열려고 해요. 목가구 제작자나 목수로서만이 아니라 가구 디자이너로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대를 이어가며 쓸 수 있는 좋은 가구를 만드는 것이죠.”

약력:

 1972년생. 1996년 대림대 건축과 졸업.

2008년 예린가구공방 오픈.

2009년 홍대문화센터 옥상공방 출강.

 2011년 서울시 교육청 연계 직업 멘토링, 갤러리‘Ho’-6인 목가구 전시회(2008), 이도갤러리-8인의 목수전(2010) 등. 저서 ‘초보자를 위한 친환경 가구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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