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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F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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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2-27, 09:39:00 조회 수: 11224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그림 가득한 집을 소개한다. 정형화된 사례를 탈피한 재치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집이다.





제이스플랏의 이해진 실장이 작업한 청담동의 한 아파트는 시공 과정을 사진으로 봤을 때부터 흥미를 유발하는 집이었다. 회화 작가인 친정어머니의 영향으로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집주인의 예술적인 감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집으로, 작품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들 덕분에 새로운 느낌의 집이 됐다. 거실의 책장을 채우고 있는 인테리어 서적들을 봐도 알 수 있듯이 집주인은 집을 꾸미는 데 관심이 많은 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테리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시켰고, 뿌듯해할 만한 집을 갖게 됐다. 갤러리 같은 집이라고 해서 마냥 딱딱하고 차가운 공간은 아니다.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에는 실용성을, 동선에는 편의성을 부여했고, 모든 주부들의 골칫거리인 수납에도 신경을 썼다. 또 너무 밋밋해지지 않도록 메탈 소재로 포인트를 줬다. 작품들이 많아 자칫 부담스럽거나 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집을 이런 요소들로 커버해 예술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었다. 그래서 특히 그림에 관심이 많은 이들에게 더욱 소개하고 싶은 리노베이션 사례다.
디자인 및 시공 제이스플랏(www.jsplat.co.kr)





보통 현관에 들어서면 정면이나 오른쪽에 거실이 위치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문이 있지 않는 한 들어서자마자 집 안의 중심이 훤히 보일 뿐만 아니라 안에서도 현관이 보여 번잡스러워 보일 수 있다. 이 집의 거실은 원래 현관에서 들어오면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로 보이는 벽에는 TV를 걸고 안쪽에는 소파를 매치하는 전형적인 거실 형태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이유로 현관과 거실을 분리하고 싶었기에 현관과 거실 사이에 벽을 세우고 현관 쪽으로 향한 면에는 신발장을, 거실 쪽 면에는 TV를 달았다. 그러다 보니 소파는 거실창을 등지고 놓였고, TV가 걸리던 벽에는 회화 작품을 걸었다. 집 안 곳곳에 놓인 작품은 집주인의 어머니 작품. 액자를 따로 하지 않고 레일로 미니멀하게 고정해 흰 벽과 어우러져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준다. 이 집이 유난히 갤러리같이 보이는 이유는 거의 블랙에 가까운 다크한 그레이 컬러의 원목 바닥재를 시공했기 때문이다. 짙은 바닥재 컬러와 대비되는 흰색 벽 때문에 벽에 걸린 작품들에 더욱 시선이 간다. 포근한 느낌을 주는 일반적인 거실과는 달리 거실장 역시 모두 블랙으로 제작했다. 이런 거실 분위기와 어울리는 미색의 패브릭 소파는 시안을 찾아서 제작을 맡긴 것. 또한 맨 윗층이라는 이점을 살려 천장 일부를 제거해 일반 아파트보다 천장이 더 높다. 때문에 시원하고 탁 트인 집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침실은 좀더 아늑하게 연출했다. 요즘 가장 많이 시공하는 방법인 침대 헤드 뒤로 가벽을 세우고 그 너머 공간을 드레싱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 부부를 위한 드레싱룸을 방 하나에 따로 만들려고 했지만 온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서재 개념의 방이 필요했기에 침실에 드레싱룸을 포함시켰다. 가벽은 침실 특성에 맞게 내추럴한 나무 패턴으로 제작했으며 브라운과 베이지를 메인 컬러로 사용해 차분하면서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서도 작품은 빠지지 않는데, 침대 옆에 따로 액자를 걸지 않고 바닥에 작품을 내려놓아 다른 공간에 비해 편안한 느낌을 준다.





화이트와 블랙이 어우러진 집에서 가장 많은 컬러를 볼 수 있는 곳. 바로 아이 방이다. 여섯 살 아이의 방답게 컬러풀한 벽지와 소품들이 어우러져 아이 방 특유의 경쾌함을 보여준다. 원목 마루를 아이 방에도 연장해서 깔았는데 컬러에 묻힌 바닥이 동떨어지는 느낌을 주지 않기 위해 동글동글한 원형으로 이어진 컬러풀한 카펫을 깔아 짙은 바닥의 기운을 잠재우고, 아이 방의 느낌도 살릴 수 있었다. 또 벽 한쪽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낙서나 스티커 붙이기 등이 가능한 자석보드를 붙였고, 책상, 책장, 옷장을 하나로 이어 맞춰 아이가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방 역시 변화를 거쳤다. 기존의 주방은 가스레인지와 싱크대가 일렬로 놓인 구조였는데 가스레인지의 위치를 바꾸고 그 자리에 냉장고 자리를 만들었다. 큰 냉장고가 안쪽으로 들어가니 공간이 훨씬 여유로워졌다. 가스레인지가 놓인 아일랜드 쪽은 식탁보다 높이를 줘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 자연스럽게 분리되도록 했다. 주방 안쪽에는 여닫이 형태의 문으로 이어진 다용도실 공간이 있다. 세탁기가 놓이는 공간인데 그 상태로는 자리가 애매해 나머지 공간을 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세탁기 위치를 옮기고 옆에 세탁을 위한 개수대를 만들어 다용도실로서의 역할을 보완했다. 또 다이닝 공간에는 사진작가 임안나의 사진을 걸고, 식탁과 의자를 컬러풀한 것으로 매치해 활력을 불어넣었다.





거실과의 분리를 통해 새로운 형태를 띠게 된 현관에 들어서면 다이닝 공간과 거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은은한 펄감이 있는 타일을 바닥에 깔았으며 신발장 역시 무광의 메탈 소재를 사용해 모던하게 마무리했다. 일반적으로 신발장 앞에 앉아서 신발을 신는 일이 많은데 이를 고려해 벤치 형태의 의자를 따로 마련한 센스가 돋보인다. 들어서자마자 짙은 컬러의 바닥과 하얀 벽이 어우러진 집의 인상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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