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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Mar

Custom Made Apartment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3-15, 10:24:57 조회 수: 10907

지어진 지 20년도 넘은 낡은 아파트는 클라이언트의 확실한 니즈와 디자이너의 감각적인 시도가 더해져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맞춤 하우스로 변모했다.



거실을 비롯해 이 집의 전체적인 컬러를 잡아주는 그린. 회색이 도는 묘한 그린 컬러는 집주인이 팬톤 칩에서 직접 고른 컬러다. 노르딕 브로스의 신용환 실장은 이 집에 따뜻한 느낌을 부여하기 위해 도배지를 바른 후 컬러 도장을 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거실의 넓은 소파는 집주인이 원하는 스타일로 컬러를 고르고 사이즈를 선택해 제작했다. 특히 선반을 만들고 TV를 설치한 부분은 분배기가 있던 자리에 소파를 제작해 넣은 것. 소파와 일체형으로 제작한 장식대 겸 선반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바닥은 화이트 오크 강 마루를 선택했고 벽지와 천장은 모두 도배 마감을 했다. 거실과 오픈 형태로 리노베이션한 다이닝룸 역시 똑같은 그린 컬러로 마감했다. 다이닝룸의 테이블은 아직 적합한 것을 구입하지 못해 디자이너가 만들어준 테이블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다고. 러블리한 핑크색 식탁 의자 ‘엑스트라 체어’는 드리아데 제품. 특히 이 아파트는 1층에 자리해 작은 마당을 갖는데 기존에 방치돼 있던 마당에는 가로로 긴 데크를 깔고 생울타리 사철나무로 울타리를 만들어 작고 아담한 정원으로 완성했다.



다이닝룸과 키친을 나누는 블랙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거실부터 다이닝룸, 키친까지 제법 넓은 공간이 하나로 이어진다. 키친은 집의 다른 공간과 달리 바닥에는 타일을 깔고 마감재 컬러를 화이트&그레이 톤으로 마감해 보다 모던한 공간으로 마무리했다. 고급스러운 타일은 이탈리아 포르셀라노사 제품으로 두오모에서 구입했다. 슬라이딩 도어 하나로 키친은 독립적인 공간이 되기도 하고 거실과 다이닝룸의 연장 공간이 되기도 한다.



노르딕 브로스의 신용한 실장은 클라이언트의 취향을 파악한 뒤 다양한 예시를 제시했다. 변기 종류만 해도 수십 가지의 제품이 있는데 겨우 두세 가지 예시 안에서 선택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그는 클라이언트의 스타일에 맞는 여러 가지 예시를 주고 제작 가구와 제품을 접목해 재미있는 욕실을 완성했다. 노출 콘크리트로 벽 마감을, 모자이크 타일로 바닥을 마감한 후 공간 절약을 위해 욕조 대신 샤워 커튼으로 분리 샤워 공간을 완성한 것. 이 욕실은 주로 아이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이 집의 드레싱룸은 그저 옷이 주인인 공간이 아니다. 방 전체를 둘러싼 넉넉한 빌트인 수납장은 옷뿐 아니라 늘어두면 보기 싫은 수많은 짐들을 정리하기에도 충분하다. 깔끔하게 수납장 형태로 완성한 터라 이 공간은 드레싱룸일 뿐 아니라 기타도 치고 휴식도 취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한쪽 벽을 채우는 큰 거울 덕분에 좁은 방의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대부분의 리노베이션은 클라이언트의 요구와 디자이너의 제안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며 진행된다. 물론 이 집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집의 인테리어가 남다른 이유는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조금 더 확실했고 다양했다는 점과 그 니즈를 과감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해석한 디자이너의 제안이 일반적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난히 컬러가 돋보이는 이 집의 마감재 색상은 팬톤 칩을 이용해 샘플링을 했다. 지금과 같은 컬러를 원했던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는 벽지에서 찾지 못한 이 컬러를 팬톤 칩에서 찾아낸 것. “첫 미팅 후 4개월에 걸친 의견 조율과 디자인, 시공이 이뤄진 집입니다. 만화가와 가방 디자이너인 클라이언트 부부는 모든 부분에서 니즈가 확실했죠.” 그 동안 상공간과 개인 빌라 등의 설계와 인테리어를 맡아온 노르딕 브로스의 신용환 실장에게 이 아파트는 매우 까다로운 숙제였다. 평소 알고 지내던 클라이언트의 부탁으로 맡게 된 모처럼의 아파트 공사. 그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앞서 20년도 더 된 오래된 아파트의 취약점인 난방을 보완하기 위해 집 안 곳곳의 창문 사이즈를 줄이고 마당과 이어지는 섀시는 알루미늄 타입(Turn & Tilt 알루미늄 단열 바 블랙)으로 바꿨다. 그는 쓸모 없는 공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가구와 수납장을 빌트인으로 제작했는데 집 안 곳곳의 수납공간은 보이지 않는 수납을 선택해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특히 신용환 실장은 정해진 예산 안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가구는 빌트인으로 대신해 비용을 줄였고 욕실, 주방 등에 사용한 기구, 타일, 도장 등 마감재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집의 완성도를 높였다. “설계만 두 달이 걸렸어요. 지인이긴 했지만 라이프스타일까지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었으니까요. 클라이언트에 대한 취향 파악이 끝나면 설계를 진행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설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경우는 없었죠. 이 집 역시 인테리어 설계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고 만족스럽게 마무리됐습니다.” ‘기능에 입각한 좋은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노르딕 브로스의 신용환 실장은 이런 꼼꼼한 과정을 통해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만족시키는 남다른 집을 완성했다.
디자인 및 시공 노르딕 브로스
(Nordic Bros. Design Community, 070-8225-0067,www.nordicbrosdesign.com)



이 집의 가장 재미있는 공간은 바로 아이들 방. 데칼코마니처럼 마주한 아이 방은 하나는 그린 컬러로, 하나는 바이올렛 컬러로 마감했다. “좁은 공간이라 공간 활용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기성 제품은 데드 스페이스를 만들기 때문에 방 전체를 빌트인처럼 만들었습니다. 책상과 침대, 책장을 모두 제작하고 짜 넣어 가구를 방처럼 제작했죠.” 나무 소재의 빌트인 가구 프레임은 각 파이프를 사용해 강도를 높였다. 두 개의 방 모두 보온상 창문 크기를 줄였고 안쪽으로 수납과 장식이 가능한 창틀을 들인 것이 특징.



1직접 제작한 슬라이딩 도어, 문지방 등은 모두 ‘미러 골드(Mirror Gold)’를 사용해 이 집의 모든 디테일에 적용했다.
2재미있는 디자인의 후크를 사용한 데커레이션은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3고급스러운 타일과 컬러풀한 도장, 골드 미러 디테일. 다양한 마감의 믹스&매치는 이 집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4부부침실, 드레싱룸 등에는 거울을 활용해 공간감을 넓게 확장시켰다.
5자갈을 밟는 듯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는 모자이크 타일은 아이들의 욕실 마감으로 사용했다. 포르셀라노사 제품으로 두오모에서 판매.

 

출처 - 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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