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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Mar

Colorful & Traditional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3-15, 10:23:53 조회 수: 11303

차가운 마감재, 모던한 구조의 주상복합아파트가 완성도 있는 디테일과 클래식한 가구로 채워진 트래디셔널 하우스로 탈바꿈했다. 컨템퍼러리 & 클래식 절충주의 하우스의 낯설지만 아름다운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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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의 다른 공간과 달리 중후한 스타일로 꾸민 가족거실, 정통클래식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보라색을 포인트 컬러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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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탈리아산 원목 침대의 우아하고 웅장한 자태가 맞이하는 메인 침실. 여러 켜로 완성한 벽 마감의 질감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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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투명한 핑크색 대리석으로 마감한 메인 욕실의 화사한 모습. 클래식 스타일 욕실의 방점은 주상 복합 특유의 넓은 창을 우아한 방법으로 가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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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이탈리아산 원목 침대의 우아하고 웅장한 자태가 맞이하는 메인 침실. 여러 켜로 완성한 벽 마감의 질감이 아늑한 분위기를 만든다.
5,6 세면대와 거울, 바닥 등은 정교한 모자이크 시공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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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아한 골드 프레임 침대가 놓인 게스트룸. 스트라이프 패턴의 벽 패턴 역시 모두 도장 마감을 한 것. 모든 컬러를 완벽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점은 소피아 강이 도장 마감을 고수하는 이유다.
8 게스트룸 침대 맞은편으로 놓인 로맨틱한 소파. 디자이너는 가격과 비례가 좋은 클래식 스타일 가구를 구입한 후 마음에 드는 원단으로 바꿔보라는 팁도 더했다.
9,10 이 집에서 각별히 신경을 썼던 욕실. 게스트룸 욕실은 투명한 비취색 대리석으로 마감했다.


20년 넘게 뉴욕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는 소피아 강(Sophia Kang)으로부터 반가운 초대장을 받았다. 초등학교 이후 줄곧 미국에서 살아온 그녀가 한국에서 맡은 첫 번째 프로젝트는 미국에서 6개월, 한국에서 6개월을 생활하는 클라이언트의 서울 집 인테리어. 미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는 클라이언트의 매장과 집, 가족의 집을 인테리어하며 이어온 인연이 그녀를 서울까지 오게 했다.


“썩 내키는 프로젝트는 아니었어요. 가족 모두가 미국에 있고 서울에는 아무 연고도 없는 터라 호텔에 머물며 공사를 진행해야 했거든요. 트래디셔널한 스타일의 가구와 마감재를 구하는 것도 쉽지가 않아 거의 모든 가구와 마감재를 미국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지에서 배로 가져왔고 미국에서 함께 작업하는 분들이 직접 와서 도장과 타일 마감 등을 해주셨죠. 인테리어에 적용한 모든 몰딩은 집을 실측한 후 미국에서 제작해 왔습니다.” 357m²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는 장장 9개월에 걸친 인테리어 작업을 거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됐다. 많은 창과 모던한 마감재로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이었던 집은 전통적인 클래식 스타일을 입은 화려하고 따뜻한 집으로 완벽히 달라졌다.


“처음부터 모든 가구를 공수해올 생각은 아녔어요. 미국은 워낙 디자이너 마켓(일반 소비자는 구입이 불가능한 마켓)이 발달해 있기 때문에 수입을 해서 판매하는 한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거든요. 결과적으론 이곳에서 필요한 가구를 모두 사는 것보다 그 방법이 훨씬 저렴했습니다.” 뿐만 아니었다. 한국에서 구하기 힘든 정교한 나무 몰딩은 모두 미국에서 이 집의 사이즈에 맞게 제작해 왔고 특히 벽, 바닥, 욕조의 재료와 디자인, 창문의 디테일 처리에는 더욱 신중을 기울였다. 페인트를 네 번씩 겹겹으로 칠해 완성한 벽은 한 달 반 동안 한국에 머물던 여섯 명의 미국인 도장공이 완성한 작품이며 집 안 곳곳의 금색 몰딩은 일일이 금박을 입힌 것이다. 디자이너가 몇 차례씩 한국을 오가며 공사를 지휘했고 결과 하나하나는 모두 사진을 주고받으며 컨펌 과정을 거쳤다. 인테리어의 레벨 업을 위해서는 마지막 디테일이 관건이며 디테일의 차이가 곧 디자인의 차이를 만든다는 것은 오랜 기간 다져온 디자이너 소피아 강의 철칙이다. “미국에서는 보통 건축 설계부터 함께 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뼈대부터 함께 작업하죠. 그래서 완성된 도면 안에서 디자인을 풀어야 한다는 점은 참 어려웠어요. 이 공사의 난항을 예상하긴 했지만 이 집의 도면을 받아 든 순간, 또 마음이 마구 설레더라고요. 그래서 해야겠다 싶었죠. 어떤 프로젝트를 만나든지 늘 다른 공간이 주어지잖아요. 집주인의 성격, 취향,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컬러, 가구의 크기, 모양, 공간의 비례 등을 찾아가며 공간을 채워가는 과정은 늘 새롭고 흥미로운 일이에요.”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공간을 이용해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표현하는 디자이너 소피아 강. 그녀는 자신의 그림을 통해 거주자가 새로운 영감을 얻길 바란다. 사람들은 좋은 그림을 보고 감동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기분 좋은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그 감동의 시간은 잠시다. 늘 보고 느끼며 머무는 집에 비하면 말이다. 그녀는 우리가 늘 머무는 그 공간, 집에서 늘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영감을 얻을 수 있도록 자신의 화폭을 채운다. 그리고 쉽게 만날 수 없는 이 열정적인 프로젝트는 그 노력의 확실한 결과다.
인테리어 및 시공 소피아 강(www.skanginterio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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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핑크를 메인 컬러로 사용한 딸아이 방.
12 아들 방의 침실과 연결된 놀이 공간이 보인다.
13 블루 컬러를 메인으로 캐주얼하게 꾸민 아들 방. 약간씩 톤을 달리한 벽 패턴 역시 페인트 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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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백악관 러그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만들었다는 맞춤 러그가 인상적인 실내 통로. 고전과 전통 스타일 안에 모든 디자인의 기본이 있다고 믿는 디자이너 소피아 강의 첫 프로젝트는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15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가구와 패브릭, 소품의 컬러 조합. 클래식 라인에 대한 기본을 이해해야 컨템퍼러리 스타일도 잘 해석할 수 있다는 소피아 강의 제안.
16 메인 다이닝 공간. 화사한 그린 컬러로 세팅한 다이닝 공간 앞으로 독특한 실내 조경 공간이 눈에 띈다.

 

출처 - 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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