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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Apr

Colorful Atmosphere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4-17, 09:20:10 조회 수: 11134

아파트 구조상 허물 수 없는 내력벽의 한계에서 오는 리노베이션의 제약을 가벽 사용과 컬러풀한 요소로 보완한 115㎡ 아파트 리노베이션 사례.


베란다를 확장해 한층 넓어진 거실의 전면에는 5m가 넘는 책장을 천장까지 짜 넣었다. 싱크대 재료인 화이트 Lpm으로 제작했는데 노출된 단면 부분을 자작나무 패턴의 엣지로 래핑해 가격 대비 최대한의 효과를 냈다. 높은 곳의 책을 꺼내기 쉽도록 레일과 슬라이딩 사다리를 설치했으며 자주 보는 몇몇 잡지는 표지 부분이 보이게 비스듬한 판 위에 수납했다. 바닥은 블랙에 가까운 원목 마루를 시공해 집이 예전보다 어두워진 편. 그래서 위에서 아래로, 아래에서 위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플리티드 듀오 타입의 블라인드를 사용해 채광을 자유자재로 조절하고자 했다.

여러 매체에서 공간 및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다가 뉴욕으로 떠났던 유미영 실장이 짧았지만 강렬했던 외국 생활에서 느낀 감흥과 주부 9단 살림꾼의 실질적인 팁을 더해 자신의 집을 고쳤다. 컬러풀한 도시로 유명한 멕시코의 과나후아토를 여행하면서 원색을 과감하게 사용한 컬러 감각이 우리나라의 정서와 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이번 리노베이션에서는 그녀 스스로도 갇혀 있던 컬러 사용의 제약을 뛰어넘고 구태의연한 아파트 리노베이션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클라이언트의 집이 아닌 본인의 집이었기에 실사 타일이나 삼파장 샹들리에 램프, LED 조명처럼 새로운 자재를 자유자재로 실험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많은 요소들이 충돌하는 점은 아쉽지만 그마저도 새로운 공부의 계기였다고 생각하는 부지런한 스타일리스트 유미영의 115㎡ 아파트 리노베이션. 디자인 및 시공 Mstyle 유미영(www.mstyle.me)


115㎡(약 35평)의 아파트 구조에서 꽤 넉넉한 크기인 전실은 선인장 가든으로 바꿨다. 현관의 채광을 확보할 수 있는 큰 유리창 뒤로는 아파트 단지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재활용 쓰레기장이 있어서 원래도 블라인드로 가렸던 곳인데, 이번에 공사하면서 멕시코 여행 중에 찍은 과나후아토 도시의 이미지를 프린트해 붙였다. 흰 벽돌을 세로로 쌓은 벽에 프리다 칼로의 화보집에 실렸던 자화상 프린트를 걸고 맞은편 벽에는 해 질 무렵 안티구아에서 찍은 사진을 매트한 자기 타일에 실사 인쇄해 여행에서 받았던 설레는 감흥을 인테리어에 접목한 선인장 가든을 만들었다.


현관의 선인장 가든을 지나면 오픈형 주방과 넓은 아일랜드 테이블과 만나게 된다. 유미영 실장은 올리브 그린 컬러의 글로시한 타일 컬러에 맞춰 백페인트 글라스를 제작, 후드가 있는 주방 벽에 시공했다. 예전부터 스타일링 소품으로 모은 그릇이 많은 터라 ㄱ자형의 싱크대 하부장과 벽에 브래킷을 박아 설치한 선반에 나눠 차곡차곡 수납했다. 주방을 넓게 쓰기 위해 냉장고는 확장한 다용도실 쪽으로 뺐고, 아일랜드 테이블에는 책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넓은 평상식 벤치를 맞춤 제작해 수납공간을 최대화했다.


이번 리노베이션에서 특히 신경 쓴 공간은 욕실이다. 호텔에서 선호하는 방식이지만 집에서는 하자 때문에 기피하는 매립식 샤워 수전을 현장 소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시공했고, 자주 껐다 켜서 전기세가 새어나가는 주범인 욕실 조명은 절전 효과가 뛰어난 LED 램프로 대체했다. 햇살이 들지 않는 아파트 욕실은 축축해지기 쉬운 공간이라서 욕실 문에 유리를 끼워 밝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무드 조명인 샹들리에 외에도 LED 조명을 달고 콘센트를 따로 연결해 편의성을 더했다.


두 딸이 함께 쓰는 방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벽지가 떠서 울 정도로 러프하게 도배한 영문 벽지는 지금은 모셔두기용이 되어버린 브리태니커 사전을 낱장으로 떼어 두 딸이 직접 바른 것. 그래픽적인 패턴과 보색대비가 인상적인 베딩은 뉴욕에서 마리메코 원단을 공수해 직접 제작했다.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침대 앞으로 각각 독서실 책상이 놓여 있다.
경쾌한 오렌지 컬러의 벽과 레드, 블루, 옐로의 원색 컬러 유리로 제작한 덧문이 화려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는 부부침실은 원색 컬러가 주는 에너제틱한 느낌이 공간을 활기차게 만든다. 아파트 1층이라 침실의 프라이버시 보호가 중요했고, 베란다 섀시 부분은 가리고 싶었기 때문에 여닫이 타입의 유리 덧문을 제작했다. 옛날 건물이나 카페에서 볼 수 있는 유리 조각을 활용해 각기 다른 유리 패턴을 보는 재미도 있다. 또한 베란다 내력벽 사이의 자투리 공간에는 이케아에서 구입한 테이블 다리에 두꺼운 무늬목 상판을 올린 책상으로 집중도가 뛰어난 작업 공간을 만들었다.


1 웨스턴 스타일 도어 기존에 사용하던 방문을 절반 높이에서 가로로 자르고 위와 아래를 고정할 수 있는 잠금 고리를 달아 하나로, 때로는 분리된 문으로 사용한다. 환기를 시킬 때나 밤에 잘 때 아랫문은 닫고 위의 문만 열어둔다고. 또한 일에 집중하고 싶을 때 윗문을 닫아두면 아이들이 눈치채고 엄마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하곤 한다.

2 삼파장 램프 샹들리에와 LED 조명 클라이언트 집에는 시공하기 어려운 새로운 기능의 조명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침실 샹들리에는 삼파장 램프를 사용했고, 항균 및 살균 효과가 있는 원적외선 램프를 욕실에 달아 쾌적함을 더했으며 주방의 브래킷 선반에는 무선 LED 조명을 심었다. 또 선인장 가든에는 햇볕의 역할을 대신해줄 수 있는 HQI 조명을 달았다. 이 조명을 하루 2~3시간 켜놓으면 햇볕을 쬔 효과가 있어 선인장을 생육하기 좋은 환경이 된다.

3 노출식 레일 이 집의 모든 문은 슬라이딩 도어로 되어 있다. 레일을 천장에 매입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쇠 파이프처럼 생긴 레일을 노출시켜 디자인으로 활용했다. 이 노출식 레일은 침실과 연결된 드레싱룸에 문을 달아 지저분한 부분을 가리고 싶을 때 적용하면 좋은 아이디어.

4 풀/푸시 콘센트 터치식 버튼을 누르면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가 튀어나오는 풀/푸시 콘센트. 예전에는 한샘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했지만 지금은 10만원대의 중소기업 제품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최근에는 USB를 탑재한 모델도 나와 주방에서 연장선 없이 깔끔하게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테이블을 제작하거나 따로 사는 경우에는 콘센트의 지름을 계산해 상판을 뚫고 콘센트를 끼우면 된다.

5 자기 실사 타일 논현동과 을지로를 다니며 새로운 마감재를 찾던 유미영 실장에게 업체에서 제안한 타일이 바로 실사 타일. 원하는 사진을 건네면 매트한 타일에 인쇄해 한 폭의 뮤럴 벽지처럼 시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녀는 해질 녁의 사진을 인쇄했는데 너무 어둡게 나와 스스로 실패한 케이스라고 말한다. 자기질의 타일이 그레이 톤이라서 밝은 사진을 인쇄하는 편이 낫다는 경험자의 팁.

6 헤드보드 겸 수납장 욕실 앞에 침대를 배치한 터라 공간을 분리하는 파티션이 필요했다. 모던한 청록색의 헤드보드 겸 욕실용품과 책을 수납할 수 있는 서랍장으로 제작했으며 청록색의 광택있는 피아노 도장으로 마감한 것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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