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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2012-Apr

Flexible Space & Furniture 공간활용을 위한 리빙디자인의 진화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4-06, 09:31:33 조회 수: 12487

틀에 박혀 움짝달싹하지 않았던 리빙디자인이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에 맞춘 평면부터 가구까지 나만의 집, 나만의 가구를 제공하기 위한 디자이너들의 기발한 발상,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취재 / 원선영

유니버설 디자인, 유비쿼터스, 스마트 홈 시대 등의 리빙 키워드를 넘어 이제는 거주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변형 평면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독신가구, 무자녀 가구의 증가와 더불어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등 다양한 사회변화에 따라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한 필요성이 반영된 것이라 본다.
이러한 경향에 따라 좁은 공간에 포커스를 맞춰 두 세가지의 기능을 겸비한 가구들, 트랜스포머 퍼니처나 무빙퍼니처 등 사용자가 원하는대로 변형가능한 가구들에 대한 소비자들의요구도 높아지고 있으며, 관련 연구개발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 건축가 Yoshichika Takagi의 주택 프로젝트와 디자이너 송승용의 Objet Collection 등을 통해 공간활용에 대처하는 유연한 감각을 익혀보자.

HOUSE K

Design / Sekkei-Sha ․ Yoshichika Takagi(+81 11 788 7701)
Construction / Daisuke Hasegawa & Partners
Location / Sapporo, Hokkaido, Japan
Site Area / 379.58㎡
Photography / Seiya Miyamoto, Toshiyuki Yano

주어진 공간을 야무지게, 효율적으로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기능적인 시스템가구를 적극 활용해서 버리는 공간 없이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거나 오히려 최소한의 가구와 심플한 인테리어만으로 공간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모습을 끌어냄으로써 공간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전자든 후자든 집은 누가 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다.
여기 일본 건축가 Yoshichika Takagi는 HOUSE K 프로젝트에서 주택내부에 총 6채의 작은집이 들어가 있는 독특한 설계를 시도했다. 이는 실내와 실외의 경계를 허물고 집안에서도 ‘마을’이 주는 정서를 느끼길 바라는 디자이너의 철학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거주자는 이곳에서 내추럴한 원목과 화이트 가구만을 적용해 따뜻한 분위기가 감도는 인테리어와 함께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되는 재미있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6채의 집이 서로 얽히 듯 마주하고 있지만, 높은 천장고 덕분에 답답한 인상은 주지 않는다. 오히려 창문을 통해 다른 집 지붕으로 건너갈 수 도 있는 자유로운 동선을 가지고 있으며, 지붕 위에 앉아서 주방을 내려다보면, 동산에 올라 마을 전체를 내려다보는 듯한 이색적인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는 HOUSE K를 통해 집이 꼭 이러해야한다는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 좀 더 열린 사고를 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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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I

Design / Yoshichika Takagi(+81 11 788 7701)Structural Design / Daisuke Hasegawa & Partners
Location / Akita, JapanSite Area / 100.24㎡ Photography / Toshiyuki Yano Yoshichika Takagi의 두 번째 작품 HOUSE I는 일본 아키타시에 위치한 소형주택이다. 부지는 특이하게도 자동차 주차장에 둘러싸여 있어 프라이버시가 침해당하기 쉬운 조건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건축가는 이러한 부분을 가장 중점적으로 설계에 반영해서 건물의 형태를 결정했다. 먼저, 주택 내부에 필요한 주방, 욕실, 침실, 창고 등을 각각의 직육면체 공간안에 하나씩 넣고, 외부에서 보면 여러 개의 박스가 한데 모여있는 모습을 띠고 있다.
이에 내부에 들어서도 각각의 직육면체 매스 때문에 천장고가 일정하지 않고, 입체적이다. 또한 복층구조의 2층에 올라서면 별다른 난간 없이 다른 방으로 이어지는 통로가 등장하고, 통로의 끝쪽에는 데스크를 놓는 등 자유로운 가구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HOUSE I는 여러 개의 단일 매스가 모여 이루어진 형태이기 때문에 틈새 공간이 많은 편이다. 건축가는 이런 부분을 놓치지 않고, 야외용 테이블을 두거나 해먹을 설치해서 프라이빗한 휴식공간을 조성했다. 아울러, 건물 외벽에는 서로 다른 크기의 네모난 창을 마련해, 화이트 컬러의 밋밋한 벽에 변화를 주는 요소로 썼다.
이렇듯, HOUSE I는 내부의 직육면체 매스들이 오버랩되는 형태로, 마치 미로를 통과하듯, 소형주택에서도 충분히 다이내믹한 인상을 줄 수 있음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프로젝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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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공간 맞춤형 평면

무자녀 부부, 유아기 자녀 부모, 3세대 동거형 가족, 노년부부 등 생애주기에 따라,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가족형태가 생기고 있다. 이에 국내 건설사에서는 한정된 가족 형태만을 위한 평면에서 벗어나 거주자들이 직접 원하는 스타일을 선택하거나 생활패턴이 변함에 따라 평면자체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상품을 개발했다.
먼저 대우건설은 2012년 상용화 목표로 진행중인 맞춤형 서비스 ‘My Premium’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무량판 구조를 통하여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는 내력벽이 없어도 안전하게 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방의 개수, 방의 크기, 주방과 거실의 구조에 대한 선택이 가능해 진 것이다. 예를 들어 조부모, 부모, 자녀 3세대가 함께 사는 구조의 경우, 가족의 생애 주기에 따라서 자녀세대가 분가할 경우 구조 변경을 통해 집을 2세대가 분리된 임대수익형 내부로 변경이 가능하다.
한편, 한화건설은 소형주택의 공간을 마음대로 활용할 수 있는 ‘꿈에그린 스마트 평면’을 개발해 선보였다. 스마트 평면은 스마트 셀(Smart Cell)과 트랜스폼 평면인 스마트 핏(Smart Fit) 등 2종이다. 스마트 셀은 1~2인 소형주택 평면으로 콤팩트한 욕실과 주방을 적극 활용해 기존 평면보다 20% 넓게 사용할 수 있고, 무빙 퍼니처를 통해 책장, 화장대, 옷장을 하나로 만들거나 침대가 곧 책상으로 바뀌는 트랜스포머 퍼니처 등을 통해 공간 효율성을 높인 것을 의미한다. 반면 스마트셀은 면적에 따라 1.0, 1.5, 2.0의 3가지 타입으로 나뉘고, 각각의 타입은 나름의 특색이 있는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송승용 Objet Collection 가구의 본질+α

디자이너 송승용의 Objet Collection은 공간활용을 위한 디자인이 과연 어디까지 진화될 수 있을까를 보여주듯 기발한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각각의 가구들은 하나의 오브제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디자인이 독특하며, 기능성에 있어서도 사용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되어 가구의 본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디자이너 송승용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들의 잠재된 가능성들을 모색한다. 이것은 형상과 기능의 체계에 관한 연구가 아닌 사물과 인간과의 소통을 끌어낼 수 있는 방법론적인 연구의 과정들이다”라고 말하며 디자인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번 컬렉션 중 ‘8objet’는 Flexible Home Furniture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담아 고안된 제품이다. 옷을 걸어둘 수 있는 옷걸이에서부터 수납장과 선반장, 책상 등이 의자와 결합된 8개의 단일제품인데, 이를 한데 모아놓으면 커다란 테이블이 됨과 동시에 이곳에서 독서를 하고 일하고 먹고 잘 수 도 있을 만한 미니홈이 완성된다.
또한 ‘Objet-E’는 흔들의자 위로 지붕처럼 빨래건조대가 연결되어 있다. 이에 좁은 공간에서 두 제품이 차지할 공간을 하나로 해결할 수 있어서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Objet-A’와 ‘Objet-B’는 소형주택에서 특히 부족할 수 있는 수납공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구이다. 의자 등받이와 연결되어 있는 선반장은 책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올려놓을 수 있어서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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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lti Function Furniture

주방은 음식을 만드는 조리대, 싱크대, 냉장고, 찻잔만으로도 여유공간이 없어 보인다. 이에 넵스에서는 새로운 주방 구성에 대한 필요성에 주목하고 ‘맘스오피스’라는 주방 가구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콤팩트한 아일랜드형 키친으로 조리대와 홈바, 데스크가 결합된 독립구조로 인해 소평형의 싱글족이나 별도의 휴식공간이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한편, Reinier de Jong Design에서 디자인한 ‘Coffee table’은 큰 박스형태 안에 선반 두 개가 끼워져 들어가 있는 형태로 잡아 끌어내면 더 넓은 면으로 사용할 수 있고, 쓰지 않을 때는 원상태로 복구해서 자리를 차지하지 않게끔 할 수 있다. 아울러, 같은 브랜드의 ‘REK bookcase’ 역시 같은 원리로 디자인된 가구로 양옆으로 당기면 거실벽 전체를 메울만큼 큰 책장이 되고, 다시 폭을 좁히면, 그 틈새 사이로 책을 꽂아놓을 수 있는 감각적인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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