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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2012-May

도장에 대한 별별 궁굼증

작성자: 전예진주임 등록일: 2012-05-04, 09:40:32 조회 수: 10893

요즘 벽지가 잘 나온다지만 도배로는 얻을 수 없는 오묘한 컬러 톤과 매트한 질감을 도장으로 얻을 수 있다. 홈 드레싱의 기본 스텝인 도장에 대한 별별 질문과 답.



어떤 경우에 도배를, 어떤 경우에 도장을 권하나?
시중의 벽지에서 원하는 색깔을 찾을 수 없을 때 직접 조색할 수 있는 도장을 추천한다. 벽에 텍스처를 주고 싶은 경우 핸디코트에 다른 재료를 섞어 바른 뒤 페인트를 칠하면 외국의 주택처럼 사용할 수 있고, 언제든지 색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도장으로 실내를 마감하게 되면 몰딩과 걸레받이를 없앨 수 있어 마감이 깨끗하다.

오래된 집의 실내를 도장했을 때 오히려 집의 울퉁불퉁한 벽과 낡은 부분이 부각되면서 기대했던 것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하는 이유는?
합지 위에 페인트 칠을 했을 때 벽지가 물을 먹어서 울 수 있다. 또는 천장이 비스듬하고 벽이 울퉁불퉁하다면 도장 전 기초 공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그 과정을 건너뛰었기 때문이다. 낡은 집일수록 집의 상태를 점검하고 기초 공사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지어진 지 10년 이내의 집이라면 초배지까지 뜯고 콘크리트 벽 위에 핸디코트를 바른 뒤 균일하게 샌딩하고 도배하는 것이 좋다. 30년 정도 오래된 집이라면 콘크리트의 상태가 나쁠 것이 뻔하기 때문에 벽지를 뜯을 필요도 없다. 벽지 앞에 8mm 석고보드를 엇갈려 2장을 대고 타카로 고정한 부분만 핸디코트를 발라 샌딩하고 벽지를 바른다. 그러면 1.6cm가 벽 앞으로 튀어나오는 셈인데 이 정도는 되어야 액자를 걸 수 있다.

요즘은 새 아파트로 입주한 사람들도 홈 드레싱을 원한다. 새 벽지를 뜯어내는 것은 솔직히 아깝고 그냥 벽지 위에 바르면 안되나?
그렇다면 벽지가 실크인지 합지인지를 확인하는 게 우선이다. 실크 벽지 위에는 3번 정도까지 페인트칠을 해도 괜찮다. 합지는 물을 흡수하기 때문에 초배지와 달라붙어 벽지 사이 공간이 뜨면서 공기가 들어간 것처럼 보인다. 다마스크나 마블링 등 기타 볼드한 패턴의 벽지는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에 피부의 요철을 매끄럽고 촘촘히 메꿔주듯 프라이머의 역할을 해줄 중간 과정이 필요하다. 벽지가게에서 파는 페인트용 벽지가 해당된다. 국내 벽지 회사인 우리벽지에도 리넨 텍스처의 페인트용 마 벽지가 있다.

몰딩과 방문은 래핑과 도장 중 어떤 방법이 좋은가?
몰딩은 면적이 작아서 떼어내고 래커를 칠하지 않는 이상 정교한 마감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더욱이 몰딩에 장식이 있고, 집이 낡았다면 도장은 비추다. 손이 닿지 않는 위치라 쉽게 오염되지는 않지만 나무 껍질이 벗겨지듯 페인트 칠한 부분이 떨어져나가면서 더욱 지저분해 보이므로 시트지로 래핑하는 것이 더욱 깔끔하다. 두 번, 세 번 래핑하지 않으면 꽤 정교하게 가능하다. 문틀 같은 경우는 유리창 손상 없이 도장하기가 어려우므로 대부분 시트지로 래핑한다.

주방 문짝 위에 페인트 칠을 여러 번 했는데도 페인트가 도포된 부분이 균일하지 않고 원래 체리색이 비쳐 얼룩진 것처럼 보인다. 무엇을 잘못한 것인가? 집에서 쓰던 철제 가구 색깔도 바꾸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시트지로 래핑했거나 코팅된 주방 가구는 프라이머 격인 젯소를 바르고 그 위에 페인트 칠을 해야 하는데, 물을 사용하는 공간에서는 어설픈 페인트 칠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문짝을 뜯어 공장으로 보내야 도장 위에 코팅을 입힐 수 있는데, 그 가격이 문짝을 교체하는 비용과 맞먹기 때문에 차라리 후자가 낫다. 철제 가구는 집을 도장할 때 인부 아저씨에게 함께 부탁하는 것이 좋은데, 페인트 칠만 하게 되면 잘 긁히고 쉽게 더러워져 만류하는 편이다. 피아노 도장한 가구도 잘 긁히고 내구성은 확실히 떨어진다.

시행착오 끝에 조색한 페일 톤의 컬러로 벽을 칠했는데, 조명을 켜니 이상한 색이 되어버렸다. 집의 경우 조색할 때 유의할 점이 있다면?
형광등이냐 백열등이냐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바닥과 조명색을 고려해야 한다. 어두운 색일수록 진하게 나오고 백열등을 쓰는 경우에는 원하는 색깔보다 밝은 색을 컬러칩에서 고르는 것이 좋다. 아이 방에 핑크 페인트를 칠했다가 저녁에 불을 켜면 빨간 벽이 되는 경우도 봤다. 흰 벽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검거나 노란 염료를 스포이드로 한 방울 떨어뜨려 섞은 오프 화이트 컬러를 칠해야 눈부시지 않다.

예산이 궁금하다. 집의 크기에 따라 얼마 정도를 예상하는 것이 좋은가?
실제 견적은 시공하는 인부의 퀄리티(전문가와 일반 인부의 일당은 다를 수밖에 없다)와 친환경 페인트의 여부, 벽만 칠할 것인지 몰딩과 문까지 칠한 것인지 세부적인 사항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므로 천차만별이다. 벽은 수성 페인트를 칠하고 몰딩과 문은 우레탄이나 유성 페인트를 칠해야 하기 때문이다. 24평 아파트의 경우 문을 제외하고 도배지 위에 몰딩까지 바를 경우 인부 인건비 포함 1백50만원 정도는 든다. 이 가격은 3명의 인부가 2일 동안 칠했을 때를 기준한 것이고 아시다시피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실제 현장을 점검하고 견적를 내지 않는 이상 뜬구름 잡는 가격과 다를 바가 없다. 기초 공사의 경우엔 초배지를 뜯고 핸디코트를 바르나, 벽 위에 석고보드를 치고 핸디코트를 덧바르거나 비용이 비슷하다. 재료비보다는 인부의 일당으로 들어가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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