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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Oct

일본의 젊은 디자이너 요시오카 도쿠진(吉岡德仁.43)

작성자: 이미리^^; 등록일: 2011-10-28, 10:58:05 조회 수: 12210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일본의 젊은 디자이너 요시오카 도쿠진(吉岡德仁.43)은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디자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익히 유명하다.

   디자이너 이세이 미야케 밑에서 일하다 2000년 자신의 이름을 딴 독립 사무소를 차린 요시오카는 에르메스와 스와로브스키, 도요타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이름을 알렸고 2007년에는 세계적인 디자인 페어인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받는 등 일본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로 자리 잡았다.

   일본에서는 그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들이 음반으로 출시됐을 정도다.

  

허니-팝 앞에서 포즈를 취한 디자이너 요시오카 도쿠진



크리스털과 빨대, 종이, 섬유 등 단순한 재료를 이용해 재료를 크게 변형하지 않고 고유의 특성을 살린 그의 디자인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청담동 뮤지엄닷비욘드뮤지엄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개막일인 1일 오후 전시장에서 만난 요시오카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빛'이라고 설명했다.

   "저는 빛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빛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죠. 투명한 크리스털은 어떻게 잘라서 빛을 주느냐에 따라 다르게 탄생합니다. 투명함과 빛의 관계를 많이 생각하죠."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되는 최신작 '레인보우 처치'(rainbow church)는 요시오카가 말하는 빛을 가장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사선으로 좁아지는 공간의 끝에 약 9m 높이로 배열된 프리즘 블록 450여 개를 통과한 빛이 흰색 전시장에 발산되며 환상적인 공간을 연출한다.

  

레인보우 처치



20대 초반에 찾았던 프랑스의 한 예배당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다. 그는 직접 자신의 아이폰에 저장해 놓은 예배당의 사진을 보여주며 이 작품에 숨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20대 초반에 프랑스 니스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어요. 그곳에서 앙리 마티스가 설계한 로제르 성당을 방문했는데, 마티스의 그림으로 만든 스테인드글라스를 보고 강렬한 느낌을 받았죠. 파란색과 노란색이 빚어내는 그 강렬한 조화를 죽기 전에 꼭 한 번 실현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가 이번 작업을 하게 됐어요. 이번에 그 꿈을 이루긴 했지만, 이제는 야외의 산 위에 건축으로서 이런 작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국내에서는 첫 개인전인 만큼 이번 전시는 요시오카의 대표작들로 꾸며졌다. 온통 흰색으로 칠해진 전시장 1-2층을 200여 만개의 빨대로 가득 채운 작업인 '토네이도'는 '디자인 마이애미'에서 올해의 디자이너상을 수상하면서 선보였던 작품이다.

  

토네이도 설치 모습



드라이아이스 같은 특수효과 없이 단지 빨대를 자연스럽게 풀어놓은 것뿐이지만, 관객들은 마치 구름 속을 거니는 듯한 몽환적인 느낌에 사로잡힌다.

   "2006년 일본 에르메스 매장의 쇼윈도 디자인에서 처음 시작했던 작업이에요. 그다음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 때 소개했는데, 이때까지는 이렇게 큰 규모가 아니었어요. 2007년 디자인 마이애미 때 대규모로 처음 선보이고 나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소개하는 작업입니다."
빨대 토네이도 곳곳에는 의자들이 숨어 있다. 여러 겹으로 이뤄진 종이를 의자 모양으로 자른 뒤 펼치고 직접 작가의 몸에 맞게 형태를 만든 의자 '허니-팝'과 원통 모양의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가마에 넣고 빵을 만들 듯이 구워내 만든 '파네 의자', 특수 미네랄 용액을 채운 수조에 폴리에스터 섬유를 넣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미네랄의 결정체가 섬유에 달라붙도록 해 의자 모양을 만든 '비너스' 등으로, 모두 요시오카의 대표작들이다.

   기업들과의 협업에도 적극적인 그는 한국 기업에서도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에서는 몇 군데 연락이 왔던 것 같긴 한데, 아직 구체화한 건 없어요. 한국기업과 함께 일하면 제가 좋아하는 한국 요리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텐데 아쉽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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