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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Oct

세계적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카림 라시드…"디자인이란"

작성자: 이미리^^; 등록일: 2011-10-28, 10:56:09 조회 수: 11636

세계적 디자이너 크리스 뱅글·카림 라시드…"디자인이란"

세계 유명 디자이너인 크리스 뱅글과 카림 라시드가 한자리에 모였다.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헤럴드 디자인 포럼 2011’에서 두 거장 디자이너를 만났다.

크리스 뱅글은 현재 삼성전자제품 디자인을 총괄하는 마스터디자이너(계약을 통해 일정 분야의 디자인을 하는 임원). 그는 피터슈라이어, 월터드실바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1992년부터 2009년까지 17년 동안 BMW그룹에서 디자인 총괄로 지내면서 BMW 3·5·7, Z3·4·8, X3·5 등을 디자인했다. 특히 지난 2001년 BMW 7시리즈를 디자인하면서 단순한 직선미를 추구하던 이전 BMW 디자인 콘셉트를 파괴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2009년 30여 년간 근무하던 자동차 업계를 떠나 디자인 컨설팅 회사 크리스 뱅글 어소시이츠 SRL을 설립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신형 휴대전화와 넷북 디자인을 희망한 삼성전자 손을 잡아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크리스 뱅글(왼쪽), 카림 라시드는(오른쪽)
카림 라시드는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로 손꼽히는 이집트계 미국인으로 플라스틱을 소재로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세계 각국 400여 기업의 인테리어, 생활소품, 패션용품 디자인에 참여했다. 최근에는 현대카드, 소니, 아우디의 디자인 작업에 합류했다. 가장 최근에는 레인부츠 작업을 통해 국내 여성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림의 작품들 중 20여 개가 영구 소장되고 있으며 뉴욕 현대 미술관(MOMA)과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그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카림은 캐나다 디자인 영웅상, 다임러 크라이슬러상, 조지 넬슨상을 수상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4년 서울 리빙디자인페어부스의 디자인을 맡은 바 있으며, 최근 한화그룹 CI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다음은 크리스 뱅글과 카림 라시드의 일문일답

◆크리스 뱅글

-우선 삼성전자와 같이 일하게 된 동기와 어떤일을 맡고 있는지.
“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이기 때문에 다른 기업과 계약을 맺고 있다. 고객과의 프로젝트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

-시기상으로 보면 갤럭시S2까지는 관여한 게 아닌 것 같다. 이후 휴대폰, 넷북 등의 제품은 크리스뱅글의 작품으로 봐도 되나
“핸드폰, 랩탑 등 시장에 여러가지 소문이 많은데, 현재 소문들의 작업은 전혀하고 있지 않다”

-올초 현대자동차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삼성전자를 결정했다. 그 이유는?
“현대차 대신 삼성을 선택했다고 말한 바 없다. 우리는 모든 고객을 웰컴(환영)하는 자세다.”

-만약 현대차에서 디자인 의뢰가 온다면 자동차 디자인을 다시 하겠는가
“자동차 디자인은 두 가지가 있다.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과 자동차 디자인 매니저 관리다. BMW에서 17년동안 매니저일을 해왔다. 현대차, 포드 등 모든 자동차 업체가 마찬가지지만 디자인 매니저일을 하려면 그 기업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컨설팅 업체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드로잉 작업을 할 수 있겠지만 매니지 부분은 어렵다”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크리스 뱅글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생활가전 제품을 디자인 하고 싶어서 BMW를 그만두고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었다는 얘기가 있다.
“BMW를 떠난 것이지 자동차 산업을 떠난 게 아니다. 지금도 자동차 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솔직히 부인과 함께 이탈리아에서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다. 2년 정도 빨리 뜨고 싶었지만 이탈리아에 집 공사가 늦어져 52살이 되어서야 떠나게 됐다. 후대에게 디자인 능력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분명한 건 마지막 순간까지 집착을 하고 있으면 전환하기 힘들다”

-한국 디자이너의 개선되어야 할 점은
“첫째 외국어로 일해야 한다는 게 디자이너로서 불행한 일이다. 요즘 디자이너 업계는 언어를 기반으로 많이 이루어진다.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디자인을 말로 표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들도 어려워한다. 두번째는 디자인 과정 전체다. 한국의 디자이너는 교육수준이 높아 합리적은 디자인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나를 포함해 우리 사무실은 감성기반에 디자인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요즘은 교육을 많이 받은 젊은 디자이너의 눈을 새롭게 뜨게하는 일이 즐겁다”

-같은 디자이너로서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한 기아차 K5·K7을 어떻게 보는지
“슈라이어는 기아에서 굉장히 멋진 차들을 디자인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슈라이어는 기아에서 잘하고 있다. 과도하게 표현적이고 와일드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발전해 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대차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최근 제네바 모터쇼에 내가 가르치고 있는 학생들과 함께 간적이 있다. 대부분 유럽과 미국학생이고 한국학생이 1명이라 아시아 친화적이지 않다. 당시 학생들에게 어떤 자동차 디자인이 좋았냐는 질문에 대답은 현대였다. 젊은 학생들은 자라면서 현대 디자인을 보면서 자라왔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자기만의 룩을 발전시켜 제네바 모터쇼에 좋은 디자인을 출품했다. 일부 유럽차들이 현대차의 디자인을 베끼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기업에 속한 인하우스 디자이너 될 계획 없는지.
“인하우스에서 일할 계획없다. 기업들에서 설득을 하겠지만 그럴 가능성을 없을 것”

◆카림라시드

-한국과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나
“한국의 경우 12개의 기업과 협력을 해왔다. 한국기업이라고 차별은 없다. 예를 들어 커피·침구 산업이 됐든 제게 디자인을 의뢰하면 새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흥분될 뿐이다.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디자인이 문화를 형성하고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실질적인 것이다. 디자인이 없으면 사망할 수 밖에 없다.”
6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림 라시드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가
“수백가지를 디자인 하고 있어 매일매일이 새롭다. 자동차 산업은 전세계에서 최악의 산업이다. 전세계 도로상에 10억대 차가 다니는데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있어 디자인은 못 생긴 사람을 화장해서 예쁘게 만드는 것 뿐이다. 현재의 자동차 디자인은 서로가 모방한다. 하이테크도 마찬가지다. 서로를 모방한다. 상점가서 TV보면 LG, 삼성 다 똑같다. 핸드폰, 카메라,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의 혁신이 없다”

-디자인의 혁신이란
“1999년에 소니 폰카메라를 디자인 한적 있는데 너무나도 새롭고 극단적인 디자인이라 시장에 출시가 안됐다. 매년 하이테크 기업이 1200개의 제품을 내놓는다. 그중 1%라도 실험을 하지 않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그들은 시장에 혁신적인 제품 1%만이라도 내놔야한다. 리스크가 낮다고 생각하는데 아무도 안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디자이너들이 가구에 손을 대는 것이다. 안타깝다. 2년전 삼성을 위해 계란형 TV 디자인했다. 프레임도 없었다. 너무 극단적인 디자인이라 출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들이 새로운 방향으로 노력해야한다. 그래야 새로운 시장, 언어를 창출할 수 있다. 솔직히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디자이너로서 서울에 대한 인상
“디자인 서울이라는 홍보문구를 봤다. 그 의미도 모르겠고 동의하지 않는다. 디자인의 수도가 되려면 디자인에 포커스돼 모든 것을 다시 디자인해야한다. 예를 들어 올림픽 개최도시에는 수십억달러 투입된다. 디자인 도시라면 인프라 구축에 수십억 달러는 투자되어야 한다.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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