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디자이너 헤플화이트 (George Hepplewhite)

헤플화이트는 치펜데일의 뒤를 계승한 가구 디자이너로서 치펜데일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치펜데일과는 다른 독특한 형태나 균형의 유연성을 가진 가구를 제작하기 시작하였다. 헤플화이트란 이름은 1780∼1795년까지 유행했던 가구의 특정양식에 붙여진 것이다.
치펜데일과 그 이후의 쉐라톤과 마찬가지로 헤플화이트 양식의 일반적인 개념도 가구 제작자와 가구천 제작자 지침서(Cabinet Maker and Upholsterer`s Guide)란 디자인 책을 기반으로 한다. 이 가이드는 다양한 범주의 각기 다른 가구 제품들에 대한 몇 개의 디자인을 제공하였다. 이 디자인들은 널리 유행하였으며 영국뿐 아니라 미국의 가구제작자들에 의해서도 폭 넓게 복제되었다. 헤플화이트 디자인의 특성은 이 지침서에 있는 디자인들에 근거를 둔다. 이런 디자인들은 어떤 한 사람의 특정인물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었으며, 가구 디자인에 있어서 널리 유행하는 경향을 집합적으로 묘사한 것이었다. 이
18세기 아담양식으로 디자인된 실내에 헤플화이트의 하트형 의자가 놓여있다.는 헤플화이트란 이름이 한 개인보다는 당시 널리 유행 되던 경향을 표현한 것임을 알게 한다.
헤플화이트의 작품이 비록 전임자인 아담이나 후임자인 토마스 쉐라톤의 작품보다는 덜 혁신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지도 않았지만 헤플화이트의 이름은 그 당시 지배적인 스타일을 묘사하는데 사용되었다. 실제로, 헤플화이트의 목적은 새로운 가구 양식을 창조하는 것은 아니었다. 헤플화이트의 업적은 아담이 했었던 것보다는 더 폭넓은 가구 디자인을 창조한 것이며 그의 디자인 중 많은 것이 매우 평범한 가구에 사용되어 중산층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아담이 상류층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했다면 헤플화이트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디자인을 한 것이다.
헤플화이트 양식으로 제작된 가구제작은 프랑스 루이16세 양식 뿐 아니라 아담 형제의 디자인 영향도 반영되었다. 헤플화이트 양식이 번창하던 시기는 또한 아담 형제의 실내 양식을 절대시하던 때이므로, 아담이 가볍고 우아한 고전 양식에서 실내와 조화를 이루는 가구의 생산은 필수적인 것이어서, 헤플화이트도 아담과 협력하여 가구를 제작하였다.(아담은 가구 제작자가 아니었음)
헤플화이트에 관계된 전기적인 정보는 매우 부족하다. 그에 대한 개인적인 역사로는, 단지 그가 랭카스터 길로우(Gillow of Lancaster) 회사에서 견습 기간을 보냈다는 것과 그 이후 런던에 돌아와 크리플 게이트(Cripplegate)와 세인트 길레(St. Giles), 레드코로스(Redcross steet)에서 사업을 시작했었다는 사실만 알 수 있을 뿐이다. 1786년 그가 사망한 후 그의 재산 관리는 미망인인 앨리스에게 돌아갔으며, 그녀는 헤플화이트 컴퍼니 (A Hepplewhite & Co.)라는 회사를 계속 운영하였다. 이 회사가 얼마나 유지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가 사망한 2년 후인 1788년에 그 지침서가 출판되었다. 이 책은 헤플화이트 컴퍼니의 가구제작자들이 그린 128개의 도판으로 조판한 300개의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것이 전해지는 헤플화이트의 전기이다.